자동차 전시장에 등장한 서비스 로봇 ‘DAL-e’, 인간을 향한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기술과 만나다

2021. 01. 26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서비스 로봇 ‘DAL-e(달이)’가 현대차 송파대로지점에 등장했다. 인공지능, 음성인식, 자율주행 기술 등을 기반으로 탄생한 DAL-e는 전시장을 방문한 고객에게 새로운 서비스 경험을 제공한다.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서비스 로봇 ‘DAL-e(달이)’가 현대차 송파대로지점에 등장했다.

현대차그룹의 첫 번째 서비스 로봇으로서 DAL-e는 현대차 송파대로지점에 이달부터 배치돼 고객들을 맞이하고 전시차를 소개한다. 

DAL-e와 같은 서비스 로봇은 시간 제약 없이 24시간 동안 활동이 가능하며 고객들에게 일관된 서비스로 브랜드 메시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다양하다. 또한 비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특정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고, 코로나 19 상황 속 대면 접촉에 대한 사회적 우려에서도 한결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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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e(달이)’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

 

DAL-e는 인공지능, 음성인식,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해 전시장에서의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는 현대차그룹의 독자 개발 서비스 로봇이다. DAL-e 개발에 참여한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 연구원들을 만나 DAL-e 탄생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다.

 

 

Q. 로보틱스랩에서는 어떤 연구를 진행하고 있나?

로보틱스랩은 ‘인간을 향한 진보’라는 현대차그룹의 철학을 기반으로 로봇 산업을 선도할 다양한 로보틱스 기술을 연구한다. 인간에게 신체적인 도움을 주는 웨어러블 로봇 첵스(Cex), 벡스(Vex), 맥스(Mex)를 시작으로 전기차 충전 로봇, 서비스 로봇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미래 로봇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신기술 확보에 힘쓰고 있다.

 

 

Q. DAL-e는 어떤 배경에서 개발했나?

연구원들은 DAL-e를 개발하기 위해 먼저 자동차 판매 현장을 직접 찾아가 카마스터와 고객의 요구를 사전 조사했다. 조사 결과 고객은 자동차 전시장을 부담없이 방문할 수 있는 비대면 로봇 서비스를 바랐고, 카마스터들은 로봇이 일부 업무를 분담해 주길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DAL-e는 자연어 대화시스템, 자율주행 기술 등을 적용해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개발부터 완성까지는 약 2년 반의 기간이 소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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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에 참여한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 진지용 책임연구원(좌측), 윤일용 팀장, 주시현 파트장(우측)

 

Q.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하드웨어 모듈과 소프트웨어를 모두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유기적으로 통합해야 했다. 그중에서도 각 모듈과 모듈이 통신하는 방식을 결정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 서비스 로봇 개발에 뛰어든 업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모든 영역에서 선행 기술을 개발하는 입장이나 마찬가지였다. 또한 DAL-e가 제공하는 콘텐츠가 수시로 업데이트되는 것을 고려해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raphic User Interface, GUI)와 음성 사용자 인터페이스(Voice User Interface, VUI)를 콘텐츠 중심의 유연한 구조로 설계해야만 했다. 소프트웨어 설계에서는 리모컨, 관제 앱 등 로봇을 조작하는 채널이 다양한 점까지 고려해 로봇을 통제해야 하는 점이 어려웠다.

 

 

Q. DAL-e의 자율주행 기술은 어느 수준인가?

DAL-e는 고객의 주변에서 안전하게 이동해야 하는 것은 물론, 현대차·기아 브랜드의 이미지에 걸맞은 움직임과 제스처를 선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구원들은 DAL-e만의 동작 특징을 구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지금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DAL-e에는 자율주행차에 사용되는 기술을 적용했다. 자율주행차는 주행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해 스스로 주행하는 반면, DAL-e는 실내에서 라이다와 카메라 센서 등으로 공간을 측위해 스스로 길을 만들어 이동하는 차이점이 있다. 참고로 라이다는 앞에서 보았을 때 다리처럼 보이는 두 곳의 상단에 장착돼 있다.

 

 

Q. 해외 전시장에서도 DAL-e를 만날 수 있을까?

DAL-e의 소프트웨어는 다양한 언어를 적용하기에 매우 쉬운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DAL-e의 시범 운영 결과에 따라 해외 전시장에서도 활약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해당 국가에 맞는 고객 응대 시나리오와 제스처 등에 대한 연구는 반드시 필요하다.

 

 

Q. 연구원이 생각하는 DAL-e의 매력은?

DAL-e는 공간인식 및 영상처리, 자연어 사용 등에 특화된 서비스 로봇으로, 고객과 직원 사이에서 보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조성한다. 마치 인턴 직원의 역할에 비유할 수 있다. 또한 사진 촬영 등 고객에게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경험도 선사한다. 앞으로는 DAL-e를 보기 위해 매장에 방문하는 고객도 생길 것이라 기대한다.

 

 

Q. 앞으로 DAL-e와 같은 서비스 로봇이 적용될 수 있는 분야는?

서비스 로봇의 대중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아직 다양한 장소와 상황에 적용하기는 이르다. DAL-e와 같이 특정 영역에서의 맞춤 서비스 기능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 연구원들은 서비스 로봇의 적용 분야를 넓혀 나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탐색하고 있으며, 배송과 보안 등 특정 업무 영역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로봇과 관련된 인공지능 기술,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간다면, 머지않아 우리 일상의 다양한 영역에서 로봇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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