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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증 단계에 들어서다, 현대차그룹의 로봇 배송 서비스

2023. 01. 09

현대자동차그룹의 실내외 배송 로봇이 무인 배송 서비스의 실증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광교에서는 음식 배달을, 롤링힐스 호텔에서는 룸서비스를 맡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기술이 적용되어 있을까요?

배송 로봇이 호텔 복도를 움직이는 모습

미래의 일로만 여겨졌던 무인 로봇 배송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음식 배달 플랫폼과 무인 배송 솔루션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광교 앨리웨이 주상복합단지에서 실내외 배송 로봇 1대를 운용 중입니다. 지금은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가동 중입니다. 시간이 맞는다면 귀여운 로봇이 음식을 싣고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배송 로봇이 야외에서 작동하는 모습

무인 배송을 위해서는 관제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사용자에게 어려운 부분은 없습니다. 고객과 가게가 이용하는 시스템은 기존과 같거든요. 고객이 음식 배달 앱을 이용해 주문하면 가게는 접수 처리 후 조리 예상시간을 입력합니다. 이때 관제실은 주문에 로봇을 배치합니다. 로봇이 가게에 도착하면, 가게에서는 로봇에 음식을 싣고 출발 처리를 하면 됩니다. 고객은 알림으로 배달 현황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후 로봇의 적재함을 열어 물건을 꺼내면 됩니다. 

 

배송 로봇에서 물건을 꺼내는 사람의 모습

단순한 배송 서비스지만, 현대차그룹의 로봇이 음식 배달에 나선 데는 큰 의의가 있습니다. 이는 모빌리티 기능의 실효성을 현장에서 확인하는 검증 과정인 동시에, 배송 및 물류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음식 배송 분야의 수요는 상당하기에 실증 운영을 통해 보완할 부분을 찾는 것은 물론 고객의 반응에서도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개선할 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배송 로봇 상단부 모습

 

현대차그룹이 만든 실내외 배송 로봇의 디자인에는 상당한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로봇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친근한 이미지를 갖춰야 하며 많은 기능을 담아내야 했기 때문이죠. 물론 소통에 대한 배려도 담아냈습니다. 로봇의 상태를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도록 곳곳에 디자인 요소를 더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배송 로봇 화면 표시 사진

가령 최상단의 디스플레이는 고객에게 전달할 메시지를 띄울 수도 있고, 로봇의 상태를 표시할 수도 있습니다. 얼굴 부분의 LED는 표정을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로봇과 인간의 상호 교감을 고려한 부분이죠. 다리 부분의 LED는 색깔별로 로봇의 상태를 나타냅니다. LED의 픽셀 디자인의 경우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통일성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배송 로봇 상단부 LED 화면

실내외 배송 로봇의 길이×너비×높이는 755×755×1,385(mm)입니다. 적재함의 적재 중량은 10kg로 여러 음식을 한 번에 실어 나르기에 충분합니다. 실내외 배송 로봇은 자율 운용을 위해 3D 라이다(LiDAR)를 달아 주변을 살피며, 깊이 파악이 가능한 카메라도 갖추고 있습니다. 덕분에 인도 및 도로 위의 장애물을 탐지해 회피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 시 운용 속도는 사람이 걷는 것보다 조금 더 빠른 시속 5.4Km(초속 1.5m)로 제한됩니다. 더 빨리 움직일 수도 있지만 사람이 다니는 길을 사용하는 만큼,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안전을 위해 제한을 걸어 둔 것이죠.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배송 로봇 모습

실내외 배송 로봇은 승강기도 탈 수 있습니다. 팔이 없는 모습인데 어떻게 승강기 버튼을 누를까요? 사실 버튼을 직접 누르지는 않습니다. 통신 연동 기능이 있어 승강기를 호출할 수 있거든요. 이와 같은 작동 상황은 실시간 관제 시스템으로 한 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모니터링, 원격 제어, 주문 관리, 로봇 위치 설정 등 다양한 메뉴가 있어 관리도 쉬운 편입니다. 

배송 로봇 목적지 이동 현황

실내외 배송 로봇에는 사람 인식 기능도 있습니다. 엘리베이터에 탄 사람 수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상대방이 어른인지 아이인지 구분하여 말하는 내용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기능은 실내외 배송 로봇이 더 친근하게 느껴지게 할 수 있죠. 

배송 로봇에서 물건을 꺼내는 사람의 모습

현대차그룹은 현재 경기도 화성시의 롤링힐스 호텔에서도 실내외 배송 로봇의 실증 운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비스업의 특성을 살려 로봇이 투입 가능한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호텔 내 배송 로봇은 룸서비스 음식 및 비품을 나릅니다. 오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심야 시간에만 운영되죠. 현재는 1대만 가동되고 있지만, 2023년 3월부터는 1대가 추가되며 자동충전 기능도 더할 예정입니다. 일을 마친 로봇이 자동 충전장소에서 다음 주문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배송 로봇과 사용자 간의 메신저 사용 모습

앞서 설명했듯, 로봇 배송의 시대가 왔다고 해서 이용이 어려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여 더욱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해지죠. 운영 방법 역시 간단합니다. 투숙객이 카카오톡 챗봇을 통해 룸서비스나 비품을 요청하면, 배송 로봇 관제 페이지에 주문이 접수됩니다. 이후 룸서비스 음식이나 비품을 로봇에 실어 보냅니다. 

호텔 로비를 움직이는 배송 로봇 모습현대차그룹은 이번 실증사업을 바탕으로 배송 로봇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롤링힐스 호텔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서비스업에 배송 로봇이 투입된다면 종사자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서비스 품질 개선에도 이바지할 것입니다. 기존에는 서비스 담당자가 호출 순서에 따라 각 객실을 오가야 했지만, 배송 로봇이 단순 배송 업무의 일부를 처리하면서 담당자는 고객 응대 등 서비스에 더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현대차 플러그 앤 라이브 모듈의 모습

이와 같은 혁신은 기술의 진보를 바탕으로 합니다. 실내외 배송 로봇에는 현대차의 플러그 앤 드라이브 모듈(Plug & Drive Module, 이하 PnD 모듈)과 같은 첨단 로보틱스 기술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PnD 모듈은 인휠(in-wheel) 모터, 스티어링, 서스펜션, 브레이크 시스템 및 환경인지 센서를 하나로 결합한 일체형 모빌리티입니다. 어떤 사물에든 부착해 이동성을 부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죠. 크기와 개수를 자유자재로 조절해 다양한 물건에 이동성을 제공할 수 있으며, 360° 회전도 가능합니다. 4개의 PnD 모듈을 사용한 실내외 배송 로봇이 모든 방향을 자유롭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비결입니다. 

호텔 로비를 움직이는 배송 로봇 모습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기술이 가져올 새로운 경험이 우리의 일상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 변화는 이미 우리 삶에 조금씩 반영되고 있습니다. 멀게만 여겨졌던 로봇 배송이 좋은 예죠. 이처럼 로보틱스는 사람의 부담을 줄이고, 사람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할 것입니다. 사람을 위한 로보틱스 기술이 더욱 다채로운 미래를 그려 나가길 기대해 봅니다.